교수칼럼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봄날의 단비
- 등록일 : 2024-08-12
- 조회 : 329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봄날의 단비
3월엔 삼라만상이 깨어난다. 캠퍼스도 봄의 기지개를 켠다. 잠들었던 뿌리를 뒤흔드는 젊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많은 생각과 만남이 스쳐 간다. 벚꽃 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미래를 논한다. 이렇듯 3월은 삶의 원동력이 움트는 시기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버킷리스트’이다. ‘버킷리스트’는 부제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 암시하듯 암에 걸린 두 환자가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버킷리스트는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온 자신들에게 바치는 선물인 것이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겨우내 잠들었던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처럼 신선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작은 도시 피렌체가 중세 암흑을 걷어내고 예술의 꽃을 피운 것처럼 버킷리스트는 우리 젊은이들의 르네상스이다.
우리 학과는 매 학기 초 학생들에게 버킷리스트를 발표하게 한다. 남 앞에 서기 불편해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꿈인 버킷리스트를 얘기할 때는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는 그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다. 버킷리스트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로 버킷리스트를 발표한다. 해외 배낭여행, 캠퍼스 커플, 장학생, 자기가 디자인한 집 갖기, 멋진 차, 행복한 결혼, 좋은 친구들, 부모님과 여행하기, 책 출판하기, 소비자가 좋아하는 광고 만들기, 자기만의 요리하기, 기부하기..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버킷리스트가 학생들의 생활에 활력을 줄 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삶의 목표도 생기고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근거도 제공한다.
꿈을 안고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생활한다면 더 많은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삶의 주인공으로 꿈을 당당하게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끝으로, 버킷리스트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내용을 제안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째, 가슴 뛰는 일을 찾아보자. 현실의 고단함을 달래 줄 나만의 기쁨에 도전하자.
둘째, 버킷리스트는 바뀔 수 있다. 매년 한 번씩 새로운 마음으로 작성해보자.
셋째, 버킷리스트는 삶의 목표이다. 목표가 구체화될수록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넷째, 자존감을 높이자. 간절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자.
다섯째,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불어 하는 버킷리스트도 만들어보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여섯째,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우선, 학교의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도전하자. 우리 학교의 글로벌 프론티어(global frontier)나 해외 봉사 프로그램 등을 추천한다.
일곱째,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는 내용도 리스트에 포함시키자. 건강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여덟째,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준비를 하자. 여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헛된 꿈이 될 수도 있다.
아홉째, 우선순위를 정하자. 인생의 로드 맵(road map)을 작성하고, 리스트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동시에 모든 꿈을 실현할 수는 없다.
끝으로, 자신을 대접하자.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리스트에 포함하자.
버킷리스트는 잠든 영혼을 깨우는 단비이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삶의 뿌리를 뒤흔드는 원동력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버킷리스트를 상상하며 즐거운 미래를 설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