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AI 시대, 대학의 언론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 등록일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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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은 대학 교육 현장에도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교육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제로 클릭(Zero-Click) 현상은 뉴스 생산과 소비 방식은 물론 미래 언론인을 양성하는 대학 교육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제로 클릭이란 이용자가 검색 결과나 AI가 제공하는 답변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원문이 있는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용자의 클릭 수가 사실상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것이다. 뉴스 소비의 경우 과거에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포털을 거쳐 언론사 기사로 이동해 기사를 읽었지만, 이제는 AI가 여러 기사와 데이터를 종합·요약하여 하나의 답변으로 제공한다. 이용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이지만, 언론사 입장에서는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줄어드는 변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 유통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뉴스 소비 구조가 언론사 경유 방식에서 AI 플랫폼 직접 소비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언론사는 독자 감소와 광고 수익 하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지역 언론이나 중소 언론사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AI가 제공하는 정보 역시 언론이 생산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보가 넘쳐날수록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천 정보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AI 기업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하거나 자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뉴스레터와 멤버십, 유료구독 등을 강화하며 독자와의 직접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심층 분석, 탐사보도, 현장 취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콘텐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저널리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제로 클릭 시대의 도래는 언론사뿐 아니라 대학의 언론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래의 언론인은 AI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동시에 AI가 생산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술 활용 능력 못지않게 사실 검증, 윤리적 판단, 공공성에 대한 이해 역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AI 시대의 언론교육은 기술과 저널리즘 가치를 함께 가르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AI는 기사 작성과 정보 요약을 도울 수 있지만, 현장을 취재하고 사회적 의미를 해석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저널리즘의 본질적 역할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미래의 좋은 저널리스트는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진실성과 공공성, 책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다. AI 시대의 대학 언론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 역시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화행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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