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UNTACT 시대의 대학생활백서

▲최준혁 실내건축학과 교수
▲최준혁 실내건축학과 교수

언택트는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신조어이다. 현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비대면 혹은 비접촉이라는 용어를 이야기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등을 통칭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시대의 도래 그리고 신인류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그 핵심적인 배경으로 하여 나타난 언택트 개념은 현 사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하나의 트랜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현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여 교육 인프라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이며 우리 동명대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새로움에 적응력을 갖춘 교수자와 학생들의 상호 소통 중심의 학습 진행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수업이 만들어지고 디지털 러닝 베이스의 프로그램을 통한 교과 수업에 대한 관심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비대면 수업의 장점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단점은 극복함으로서 향후 얼마나 빨리 극복하게 될지 모를 전 세계적인 질병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디지컬 국가 안성을 통한 산업과 국가 경쟁력 제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망 직종에 대한 육성과 일자리 창출, 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전환, SOC 디지털화 등이 주요 핵심 추진 정책의 방향이다.

그럼, 이러한 시대에 적응력과 경잭력을 갖추기 위해서 대학과 우리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EduTec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교육 시스템을 보완하고 K-MOOK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하여 교수자와 학습자간의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의 교육 환경 조성에 대한 지속력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실시간, 소통, 체감형 학습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리만큼 화상 강의와 수업 진행에 대한 집중도 확보, 웹 카메라 렌즈만 바라보기 등으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지만 시행착오의 시간을 슬기롭게 견뎌내면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수업 환경에 대한 문제점 개선 방향 또한 모색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교육부에서 제시한 안정적인, 수준 높은, 차별 없는, 원격 수업의 3대 정책 방향에 대응한 대학 교육 플랫폼 구축 모형 개발에도 노력을 쏟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그럼,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의미 있고 보람찬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을까?

사실 대학 생활의 꽃은 학과에서의 다양한 소통과 학생들의 인적 교류, 동아리 활동, 전공 실험 실습과 교과 참여에 대한 체험 학습, 다양성 있는 교내 프로그램 활동과 봉사 참여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제한된 이 시기에 학생들의 대학 추억과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를 탓하고 온라인 학습을 등한시하기보다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즐기라는 이야기처럼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고 지적 냉정함을 갖춘다며 슬기로운 대학 생활의 또 다른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왕왕 하루 종일 온라인 게임의 세계에 빠져서 지내는 것처럼, 수업의 방식과 수업의 패턴을 잘 읽어내고 오히려 보다 적극적인 찾아가기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와 간접 체험이 가능한 나만의 장소를 확보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내가 그리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도, 내가 그리 언변이 좋은 학생이 아니라도, 잘 모르는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선적인 성격이라도, 경제적으로 그리 여유가 있지 않더라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랜선 투어라는 말처럼 대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학과에서 진행하는 졸업 작품 온라인 전시회에도 보고, 온라인 진행하는 동아리 공연도 보고,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는 LMS 시스템을 통한 교육도 반복 학습의 기회와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꼭 출석해야 하는 일 없이 여유 있게 강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인드가 현 시대의 학창 시절을 바꾸어 줄 것이다.

지금의 대학 생활은 전통적 교류와 소통보다는 즐겨 찾기의 시대라고 생각 한다.

즐겨 찾기를 통해서, 서로 만나서 교류하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세계를 위한 즐겨 찾기가 가능하다면 이 시대의 대학 생활이라는 것도 그리 추억이 없는 대학 생활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슬기로운 즐겨 찾기 시간을 가져 보자.

최준혁 실내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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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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