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존재하는 신입생 대상 강의 사기, 예방 교육은?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홍보 메시지 또한 꼼꼼한 검토와 제재 필요

▲실제 일부 학과 단톡에 올라온 사기 강의 홍보 메시지ⓒ직접취재
▲실제 일부 학과 단톡에 올라온 사기 강의 홍보 메시지ⓒ직접취재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사기가 또다시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열정을 이용한 악질수법의 사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100%전액지원 프로모션”, “무제한 수강”, “교재 및 모의고사 무료지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홍보성 글이 학과 단체 메신저방에 올라온다. 저렴한 가격에 모든 강의 수강이 가능하며 수강 이후에는 전액 환급을 해준다는 글이 적혀있다.이외에도 선착순 100명에게만 한정된다는 문구로 학생들을 현혹하여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결제를 부추긴다.

토익(TOEIC), 토플(TOEPL),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등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준비하는 자격증의 최신 강의를 수강 가능하다고 했지만 결제 후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실상은 전혀 다르다. 최신 강의가 아닌 수십 년 전의 강의가 올라와있다.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그리고 홍보 메시지에는 “100% 전액환급, IP, 기기제한 없음”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깐깐한 조건이 있다. 매일 동일한 IP로 접속해 수강해야 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기업은 조건에 부합하는 수강생들에겐 환급을 진행한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환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학과 메시지를 보고 강의를 구매한 학생 A씨(23)는 “사이트를 의심해볼 여지도 없이 학교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며 “뒤늦게 사기인 것을 알고 수강 취소를 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법을 찾아보고, 해당 고객센터와 통화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인 후에야 겨우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행히 수강 등록을 안 한 상태라 환불받았지만, 무심결에 수강 등록을 했다면 불가했을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내기 전에 학과의 사실 확인 단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기 판매로 피해를 보는 신입생들이 매년 발생하지만 강의 사기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단속과 예방 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를 줘야 할 대학에서도 별도의 교육이나 홍보가 없는 실정이니 피해사례가 줄어들지 않을 수밖에 없다. 교묘하게 변화하는 사기 수법에 맞춰 학교의 단속 강화와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소비자원은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결정할 것을 당부하고, "피해를 봤을 땐 한국소비자원이나 각 시의 소비생활센터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상담센터 (국번 없이) 1372, 부산시 소비생활센터(www.busan.go.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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