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후보생 양성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조언”

▲학생군사교육단 정기주 초빙교수
▲학생군사교육단 정기주 초빙교수

육군의 최 일선에서 복무 중인 초임장교 약 90%는 장교양성기관인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배출된다. 최근 장교 후보생 지원율이 급감하고 연쇄적으로 우수인재 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인구감소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병 복무기간 단축과 병 봉급 인상 등의 사회적·제도적 요인 등이 장교 후보생 획득 제한의 주요한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초임장교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책적 대책 마련이 되지 않으면 심각한 안보적 문제에 직결하게 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군에서는 장교 지원율 향상을 위해 장교 복무기간 단축 및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 등의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즉, 사관후보생에게는 급량비 인상, 단복개선, 교내교육 및 입영훈련 학점인증제 도입 등 복지 여건 개선과 대학과 연계된 학사제도 추진 등 국방부 및 육군본부, 각 대학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고 있다.

사관후보생의 복지 및 제도개선,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사관후보생은 임관하면 군의 최 일선에서 병사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소대장 또는 대대급 참모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통상 대대급 간부 중에서 초임장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초임장교의 지휘 능력 발휘 수준에 따라 야전부대 대대급 전투력 수준이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야전이라고 하는 곳은 여의치 못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직감적이면서 과감한 결단과 행동으로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책임완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상존한다. 따라서 초임장교의 상황조치능력과 임무수행역량을 구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처럼 초임장교는 유사시 근접전투의 최 일선에서 병력을 직접 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며, 평시에는 병영생활 간 병력과 밀접한 접촉을 가장 많이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초임장교의 전투의지와 능력, 국가에 대한 가치관은 국방력의 귀중한 무형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초임장교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임무 수행에 임하는가에 따라 국가안보는 물론 군의 전투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육군은 2019년도에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육군이 추구하여야 할 이념적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육군 3대 핵심 가치 실현에 관한 정책연구는 대단히 미진한 상태다. 다시 말해 육군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고 특히, 장병들의 육군 핵심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 토대와 실증 연구가 시급하다.

따라서 국방의 최 일선에서 첨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초임장교의 약 90%를 차지하는 사관후보생이 양성교육과정에서 육군 핵심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것이 있는가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 의견수렴, 사관후보생 및 현재 야전에서 복무 중인 중·소위들의 인식조사 등을 통해 사관후보생의 육군 핵심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과 실천적 담론을 마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위계적인 조직일수록 조직 목표 달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리더이다. 특히, 위계성이 강한 군 조직에서는 지휘관 리더십에 따라 군 조직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장교 양성과정에서는 군에 처음 입문하는 사관후보생들에게 학군단장의 리더십은 대단히 중요하다. 학군단장은 장교양성과정에서 사관후보생의 올바른 가치관과 군인정신을 확립시키는 직접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학군단장의 모든 언행 하나하나가 사관후보생의 인성과 차후 사관후보생이 장교로 임관하여 야전 생활과 전역 후 사회생활에서도 리더십의 영향은 지속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리더십 교육은 육군 리더십센터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리더십센터 교관 1명의 연간 교육인시(1,081H)와 이동거리(10,660km/대전~뉴욕거리)를 봤을 때 거의 육체적 임계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리더십 교육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리더십 교육을 지역대학 또는 리더십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리더십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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