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국 기자 이예지]위치가 주는 긴장감

▲우리대학 신문방송국 이예지기자
▲우리대학 신문방송국 이예지기자

TUTIMES가 온라인 매체로 개편되고 난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너무나 많은 수습 국원이 들어왔고, 정국원이었던 나의 직책도 '총괄국장'의 위치로 변화되었다.

처음으로 학교부설기관인 신문방송국에 들어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배들을 쫓아 따라가기 바빴다면, 지금은 수습 국원들의 본보기가 되어 방송국 생활에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때문에 나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는 느낌이고, 정국원이라는 위치만이 아닌 총괄국장이라는 제일 높은 위치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몰려오고 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국장의 부담감이 신경의 긴장감을 만들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실력이 없는 내가 괜히 고집을 부려서 주변에 다른 국원들이 힘든 건 아닐까?' '내가 하는 판단이 잘못된 건 아닐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머리가 매우 복잡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우리 수습 국원들은 시키는 일에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들을 잘 보완하며 방송국 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걱정했던 고민거리가 덜어졌고, 오히려 그들에게 작은 위로를 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TUTIMES는 현재 잘 운영되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리가 잡혀가는 것을 보며, 나는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느슨하게 풀 수 있었다. TUTIMES 총괄국장이 하는 일은 방송국 활동의 전반적인 예산 관리, 사이트 운영, 섭외와 장비 관리. 그리고 스무 명 정도 되는 수습 국원, 정국원을 챙기는 것 등 TUTIMES 전체적인 운영에 관한 일을 한다.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일에 나의 신경은 항상 예민해진다.

한참 방학을 준비하던 시기, 부국장들끼리 모여 회의를 진행했던 때가 있었다. 그날은 정말 평소보다 많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정신이 없었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진행해야 하는 일들과 만들어야 하는 발표자료 등 너무나 많은 일에 서로가 힘들었지만, 그 누구도 힘든 모습을 내색하지 않고 차근차근 일을 진행했다. 혼자 하기엔 너무 벅찬 양에 잠시 쉬고 있던 도중 편집 국장과 부장들이 내게 "혼자 너무 힘들게 다 하려 하지 마. 일은 나누어서 하면 되니까."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이 왜 그렇게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내 힘든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민망스럽다가도, 조금은 쑥스러웠고 마음 한 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에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친분이 있는 주변 사람들이 내게 "방송국 안 힘드냐","언제까지 방송국 할 건데?"라는 말들을 한 번씩은 꼭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졸업 전까지는 할 거야"라고 말한다. 내가 대학교에 들어와서 가장 잘한 선택을 말하자면, 바로 신문방송국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정도로 신문방송국은 나에게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준 동아줄 같은 존재이자. 쉽게 배울 수 없는 저널리즘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 값진 경험이다. 나는 이러한 추억들과 경험을 나 혼자만 가지고 있고 싶지는 않기에 다시금 새로운 수습 국원들에게 공유해주고, 남은 학교생활 동안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는 등 나의 특별한 경험 등을 모두 다 선물해주고 싶다.

1학년을 거쳐 2학년이 되었고, 지금의 학년에서 TU TIMES의 총괄국장 자리에 위치하는 나. 이제까지 만들었던 추억과 경험들에 생긴 긴장감이 내 신경을 건드리는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좋은 영향을 주는 과정에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몇 안 남은 시간을 더욱 성장할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내 옆에서 항상 열심히 해주는 우리 국원들께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오피니언

이바구

    캠퍼스라이프